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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3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23. 08:41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23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1eZxvmgrcH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재의 예식 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차 바티칸 공의회가 있고,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제대의 위치가 달라졌고, 미사에 사용하는 언어가 각 나라의 말로 허용되었습니다. 사제와 교우들이 제대를 둘러 있는 가운데 주님의 생명이 빵과 포도주를 통해 우리에게 오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변화에서 잘못된 오해들도 함께 솟아났습니다. 가장 크고 흔한 오해는 신앙의 공동체인 교회가 이제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알아야 하는 우리는 아직도 세상에 적응하려 애를 쓰는 잘못들을 자주 반복합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적어도 지금 세상은 여지껏 경험해보지 않은 가장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그 속에 교회의 모습 역시 엄청난 소용돌이 안에 놓여 있습니다. 그 혼란한 세상에 적응하려 하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는 것을 교회 안으로 데려 오려는 시도는 사람들의 호응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일 수 있음을 조심해야 합니다. 불행히도 우리는 그 큰 잘못을 하는 중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세상은 지금 자신이라는 주제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모든 것의 기준이 자신이 되어있고, 그 자신이 행복한가에 따라 모든 가치가 정해집니다. 자신의 행복이 최고의 가치가 되어 버린 세상은 하느님마저 자신에게 의미가 있을 때만 인정을 받습니다. 혹은 뒤로 밀려나 버리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집니다. 종교 안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 신앙이라는 잘못된 가치관이 공유되고, 혹 이것을 이용하여 교회의 재산을 불리거나 커다란 사업을 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자신을 버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에서부터 벽에 부딪혀 버린 사람들은 그 대신 무조건 십자가를 내세우고 사람들을 마비시키려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십자가는 주님의 고통으로만 자극적으로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실제 주님이 지셨고, 우리에게 말씀하신 자신의 십자가는 고통이 아닌 그 고통을 감당해도 좋을만큼, 자신보다 훨씬 사랑스러운 것들을 말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리스도가 아닌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은총이 주어진다는 식으로 자신을 위해 십자가마저 왜곡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온 세상을 얻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러나 정작 그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임을 모르면서 말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버려야 십자가를 질 수 있습니다. 초점을 바꾸어 수정해야 하는 것이 사순절에 가장 중요한 시작에 해야 할 숙제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2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읽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