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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7. 08:3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EgRqzwTlcw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성당에는 알면 알수록 사람을 소심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2천년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형성한 문화는 때로 거룩하신 하느님의 그늘 안에서 사람들에게 지켜야 할 규칙이나 관행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세례를 받고 미사 참례와 고해성사가 전부였던 사람이 이 사람 저 사람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우게 됩니다. 그러나 성당 전례에 참석하거나, 제대회 등의 활동, 또 신심단체에 소속되어 다니다보면 뭐 하라는 것이 이리 많은지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여기에 인사해야 하고, 저기에는 들어가면 안되고... 등등 많습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조상들의 전통으로 나무라는 이들은 바리사이들이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손을 씻어내는 정결례는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어 있었지만 그들의 지적은 단순히 관례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그들이 지닌 신분의 무게로 가르치는행동이었습니다. 곧 그것이 마치 교리인 듯 평소의 모든 부분에서도 행동하는 그들이었습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런 그들의 지적이 잘못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왠일인지 주님의 목소리는 노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지키려는 이들이 누군가를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예수님은 그들이 초점을 잃었음을 보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그들의 지적을 두고 어떤 것이 하느님의 것인지, 또 세상의 것인지를 구분하고자 함은 아닙니다. 구분의 문제가 아니라 그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채 세상에서 나온 지혜들을 마치 사람의 선악의 기준으로 여기고 있음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우리가 지닌 많은 것들도 그 시작이 하느님인지 세상인지 모를 것들로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하느님의 뜻에 합당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역시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상의 것을 말하며 사람들을 주눅들게 하거나 죄인인 듯 몰아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우리는 이런 행동을 많이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33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