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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5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2. 5. 09:19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205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gbhQPVezGM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5주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세상은 늘 밝은 모습입니다. 마음이 어두울 수는 있지만 원한다면 지금 이 세상은 밤조차 밝게 지낼 수 있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빛이 얼마든지 있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형설지공이라는 말은 이 빛의 소중함을 알려주지만 세상은 더 이상 반딧불이를 모으지 않아도, 또 눈밭에 기대어 책을 펴지 않아도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오늘 복음 속 등장하는 두 가지 물질이 있습니다. 소금과 빛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존재가 소금과 빛 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개인이 모든 것의 중심으로 굳어진 우리에게 이 말씀은 우리 자신의 자의식을 강하게 하는 말씀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주님의 말씀은 언제나 주님을 중심에 두고 바라볼 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곧 우리가 소금이며, 빛이라는 뜻은 주님이 우리에게 왜 소금이며, 빛이신지를 곰곰이 생각해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어의 뜻이 강하기는 짠맛의 소금이나 강렬한 빛 모두이지만 실제 우리가 그 뜻을 이해하기 쉬운 것은 소금보다는 빛입니다.

 

등불은 켜서 등경 위에 놓는다.”

 

우리가 빛의 의미를 밝음에 두고 생각하려 할 때 주님의 말씀은 그 빛의 쓰임새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밝음이 어떤 색이며, 얼마나 밝은지 보다는 그것을 밝히는 이유를 알게 하십니다. 그래서 빛의 의미는 낮이 아닌 밤에 더 잘 설명됩니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주님 말씀 속의 빛은 빛난다가 아니라 비춘다로 표현됩니다. 빛나는 것은 그 자체가 얼마나 고귀한가 주목시키지만 비춘다는 것은 그 빛이 필요한 이유를 말합니다. 어둠 속에서 알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입니다. 곧 빛나는 물체가 아니라 무엇인가를 볼 수 있게 해 주는 역할이 빛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얼마나 빛나고 무슨 색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든 빛은 어둠을 밝혀 길과 내용을 잃지 않고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빛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빛인 이유는 세상에서 빛나는 물체라는 뜻이 아니라 이 세상을 밝히는 존재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둘은 전혀 혼란스러운 개념이 아닙니다. 그러나 달리 빛에 매달리면 우리는 전혀 다른 것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빛의 의미를 보면서 소금의 뜻을 다시 헤아려 봅니다.

 

같은 의미라면 소금의 짠맛을 이야기하시는 것도 소금 자체의 맛보다 그것이 무엇에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긴 혼자 있는데 소금은 차라리 흰 빛이 의미와 쓰임이 더 있을지도 모릅니다. 멀리서 보면 소금이나 눈이나 별 차이가 없으니 같은 쓰임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짠맛이 필요한 것은 그 맛이 어딘가에 들어갈 때 의미를 지닙니다. 국을 끓을 때나 간을 할 때 소금이 맛이 없다면 우리는 그것을 전혀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체로 소금이 짜다는 것에 머물면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소금이든 빛이든 그것의 의미는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곧 사람들이 어둠을 걷지 않도록 하는 빛을 통해 사람들은 그 빛의 참 의미를 이해하고 경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가 아니라 가 의미를 알아듣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나타내는 가치는 또 다른 것이라는 것도 주님은 알려주십니다.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내가 소금이든 빛이든 그것은 나를 이렇게 살게 하신 하느님이 드러나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나의 진정한 가치는 아버지께서 나를 이렇게 살게 하셨다는 것이 드러나는 것이며, 우리는 나 홀로가 아닌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을 살아가며 참 인간됨의 본분을 통해 하느님을 동시에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은 우리 안에 당신의 가장 소중함을 이미 새겨 주셨음을 예수님은 빛과 소금을 통해 알려 주십니다.

 

그러므로 빛이라는 말에 심취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다 눈이 머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또한 소금이라는 말에 짠맛에 마비되어 세상 어떤 맛도 느끼질 못하는 어리석음의 화려함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함께가 아니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15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