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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3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3. 1. 30. 08:2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3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QXlYMlAdS_Y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4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 분리된 듯 느껴지는 장소가 성당입니다. 물론 다른 종교시설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왜냐하면 이곳은 신앙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곳이기에, 우리는 자신 있게 하느님의 집’, 거룩한 장소라고 부릅니다. 성당이라는 이름도 그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장소에도 사람들이 드나듭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사회를 이루고 질서를 만듭니다. 우리가 굳이 교회법이라고 말하지 않는 많은 관습들도 그 중 하나입니다.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께 마주 왔다.”

 

오늘 복음 속에는 뜻하지 않게 마을에서 거부당하시는 예수님이 등장합니다. 그것도 좋은 일을 하고도 거절당하시는 주님입니다. 마귀 들린 이를 낫게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신 주님이신데, 또한 그들도 분명 하느님을 아는 백성임에도 그들은 예수님이 하신 이 일들로 인해 주님을 밀어냅니다. 주님은 오셨던 배에 다시 올라타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느님 아들을 밀어내는 하느님 백성의 모습은 이후 십자가에 돌아가실 예수님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 듯 보입니다.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그들은 하느님을 아는 이들이었지만, 그들의 생계는 부정한 돼지들에게 맡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돼지를 놓아기르는 길목에 있었던 마귀들린 사람은 수문장이 되어 주었습니다. 마귀에 시달리는 것은 불행이지만 그는 그렇게 동네에 쓰임을 받았고, 사람들은 그의 불행을 통해 자신들의 부정을 감추고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마귀는 주님을 알아보며 주님에게 세상살이의 교훈 하나를 가르쳐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상태인지 확실히 느끼게 해 준 셈입니다. 돼지떼의 죽음으로 인해 사람들 안에 이미 사라진 신앙이 드러날 것을 알았던 겁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

 

하느님을 만나는 곳 성당이지만 그럼에도 살기 위해라는 절실한 이유, 아니 그보다는 관행이나 삶의 지혜라는 이름으로 둔갑된 채 잘못을 정당화하거나 아니면 감추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좀 많이 아픕니다. 무엇이다 말하기 전에 하느님 앞에 우리의 속사정을 모두 들킨 듯 싶기도 하고, 2천년이 지나도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주님을 돌려보내려고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느껴집니다. 주님은 포기를 모르시는 분이시니 다시 오실테지만 말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3:15 "그들은 예수님께 저희 고장에서 떠나 주십사고 청하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