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家族)
松竹 김철이
세상 인생사 뭇 인연 중에
누가 불러도 같은 이름으로 묶어놓은
하늘의 뜻은
특별히 사랑하고 특별히 아파하라는 것이리니
홀로 나선 세상 소풍 길
터덜터덜 외로울까 봐
위아래 값없는 사랑으로 짝지어놓고
가족애 풀고 헐어 정으로 살랬지
살다 살다 지치고 버거울 때면
등 내주고 가슴 내주어
밤길 가로등 되고
소나기 쏟아질 때 우산이 돼주라네
고양이 발에 물 털듯이
네 일 내 일 가리지 말고
천만금 주고도 바꾸지 못할 피붙이
하늘가는 그날까지 내 몸처럼 사랑하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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