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3011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eXYfbbg3ozI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안식일. 주님은 늘 그리 하셨던 대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나와 제자들과 식사를 하셨습니다. 장소는 제자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 곧 베드로의 집이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인 주일, 안식일의 풍경이었습니다.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어서,”
그날은 정말 별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집에 있었던 병약한 장모가 그 병에서 일어나게 하시는 것이 주님이 하신 조금 특별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그야말로 안식일에 딱 어울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사실 늘 매일이 특별할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라는 것은 시간의 흐름을 말합니다. 대수롭지 않게 흐르는 시간이지만 이스라엘에서 이 표현은 조금 다른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간은 ‘하루가 넘어가는 시간’입니다. 하루가 바뀌는 시간입니다. 우리의 하루는 밤 12시를 기준으로 바뀌지만 그들은 이 시간이 새로운 하루의 시작입니다. 곧 안식일이 끝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장면은 분주하게 바뀝니다.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한가하게 느껴졌던 집이 갑자기 가득찹니다. 어디에서 온 지도 모를 사람들이 집에 들어찹니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에 사람들이 베드로의 집에 모여든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회당에서의 일이 끝나고 이미 베드로의 집에 머물러 계셨던 주님이신데 말입니다. 바뀐 것은 날이 바뀐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이 소동의 이유가 됩니다.
“온 고을 사람들이 문 앞에 모여들었다.”
한가했던 안식일, 그리고 그 날이 지나자마자 힘겨운 삶의 주인공들이 가득찬 이 집을 보면서 생각이 깊어집니다. 주님이 안식을 지키라고 하신 이유가 있으니, 그렇게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안식일과 주일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님께는 늘 일상이었던 사랑의 순간들이, 무료할만큼 침묵을 지킨 안식일을 보면 우리의 주일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주일이 된 안식일 다음날 비로소 당신의 일을 시작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쉬지 않고 말입니다. 그날을 보내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요? 다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02"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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