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일기장

한국인의 밥상| 통영 사량도에서 만난 제철맞은 갯장어탕. 뽀얀 국물, 이것이 곧 보약이다 | “물 만났네! 시원한 여름밥상!” (KBS 20220630 방송)

松竹/김철이 2022. 12. 12. 11:07

한국인의 밥상| 통영 사량도에서 만난 제철맞은 갯장어탕. 뽀얀 국물, 이것이 곧 보약이다 | “물 만났네! 시원한 여름밥상!” (KBS 20220630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bbYlxO-7yOw&list=PLk1KtKgGi_E4eVJfn-l3P5d1sNn5un0zN&index=86

 

 

 

“물 만났네! 시원한 여름밥상!” (2022년 6월 30일 방송)

 

여름은 분명 물의 계절이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은 바로, 물이 있는 곳! 사람들은 물을 가까이하면서 거대한 자연의 숨결을 느끼기도 하고, 삶의 묵은 때를 씻는다. 어디 그뿐인가? 때는 바야흐로 물에 의존해야 하는 논농사가 본격화되는 시기, 물의 소중함을 더 절실해진다. 이럴 때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이름하여 ‘물 명당’! 특히나 오랜 가뭄 때문에 농사가 어려워지는 현실이라 물이 더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과연 물이 좋은 물 명당에서는 과연 어떤 음식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는지, 한국인의 밥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한 여름 밥상을 만난다.

 

■ 캠핑 부부의 전 국토 낚시 여행! – 경상남도 통영 사량도
조용한 항구에 나타난 수상쩍은 캠핑카. 차에서 내리는 이들을 보면 더욱 놀라곤 한다. 81세 이정자. 85세 김정웅 부부가 캠핑카의 주인이다. 젊은 시절 목수부터 고물상까지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부부. 종갓집의 대식구를 돌보려니 둘이서 오붓한 시간은 사치였다는데. 이대로 늙어만 가기에 흘려보낸 청춘이 아깝기만 했던 부부는 여행길에 올랐다. 목수 시절 단련한 손재주로 화물용 트럭을 어엿한 캠핑카로 개조해낸 이정웅 씨. 싱크대며 침대며 모든 것을 아내 이정자 씨에게 맞춰 제작한 내부는 일 년의 반 이상을 길에서 보내기에도 든든해 보인다.
그들이 수제캠핑카로 달려가는 곳은 전국 어디든 물이 있는 곳! 낚시를 좋아해 전국의 명소를 꿰고 있는 정웅 씨는 언제나 낚싯줄을 드리울 수 있는 곳으로 핸들을 돌린다. 정웅 씨가 아내의 전속운전사라면, 정자 씨는 남편의 전속요리사이다. 연로한 몸으로 종일 운전하는 남편을 위해 솜씨를 부리는 정자 씨. 남편의 입에 딱 맞는 음식들로 소박한 한 상을 차려낸다. 단지 놀러만 다니는 것은 아니라는 부부. 정웅 씨는 젊은 시절 배워둔 칼갈이 기술로 가는 곳마다 무료로 칼을 갈아준다. 일종의 재능기부인 셈이다.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이 있는 법. 돈을 받지 않는 부부에게 한 끼 식사로 삯을 치르고 싶다는 손님이 나타났다. 사량도의 한 횟집 주인이 제철 맞은 갯장어로 회와 장어탕을 뚝딱 만들어낸다. 성대회까지 대접받고 나니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부부. 강이 흘러 바다로 가는 것처럼, 인생의 늘그막을 유유자적 흘러가며 보내고 싶다는 캠핑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