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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10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1. 10. 08:05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10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krWgOpCI7n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

 

코로나에서 점점 벗어나는 우리이지만 여전히 아주 느리게, 또 여전히 걱정스럽게 지내는 중입니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많은 가족들과 헤어졌고 아직 헤어져 있는 중입니다. 그 중에는 하느님도 ‘어쩌지 못하시는’ 무능을 체험한 사람들이 있고 신앙이나 종교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개인주의화 되어 가는 세상이었으니 무신론적인 가운데 그 어느 때보다 자기중심적이 강해진 느낌입니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사람들에게는 위기에 대한 공포가 많아졌습니다. 사람을 대신하는 기계문화를 생각하던 위대한 사람들이었지만, 질병 하나도 막아내지 못하는 걱정스런 상황과 그 앞에서 무능을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고개를 들 종말론과 운명론 앞에서 마구 흔들릴 것이 뻔합니다.

 

“보라,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구세주, 혹은 구원을 이용한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습니다. 성경도 이용하고, 예언도 시도하고, 은사나 기적이 그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구원을 확정한 듯, 혹은 그 자격을 가졌거나 결정해 줄 수 있는 능력을 약속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을 이리 저리로 불러 모으거나 움직이게 합니다. 참으로 최선을 다해서 속이면 속여지는 세상을 봅니다. 어느 한 지점부터는 이성도 마비되고 신앙도 왜곡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미 그물에 잡힌 고기처럼 여기는 과감함도 보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선택적으로 믿는 이상한 습관이 있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골라서 믿으면서도 정작 예수님의 말씀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한 번도 바뀐 적 없는 예수님의 말씀에 ‘보라, 여기에 혹은 저기에, 또는 사람을 지칭하며 사람들을 이끄는 것’ 모두에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는 말씀을 잊어버리고 사람들은 마구 끌려 다닙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올 때 그냥 알게 되는 것이라 언제인지 모른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사람들은 막무가내입니다. 오히려 그 선택이 주님에게서 그들을 막아선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는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에게 배척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보이는 모양새는 그 옛날처럼 오히려 주님을 업신여기고 그분을 박해하는 모양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고 구원만을 바라며 제한된 삶을 사는 이들은 오늘 말씀을 제발 잘 기억했으면 합니다. 아직 세상에는 저처럼 냉정하게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보다는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1 "너희는 나서지도 말고 따라가지도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