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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4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1. 4. 08:38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1104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4-ZZnd28UN4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 기념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브라질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텍사스의 태풍을 몰고 올 수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나비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이 아주 큰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모든 사건은 상호작용을 이루기 때문에 생긴 관찰의 결과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렇듯 ‘나만 잘하면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 하나를 들려주십니다.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들에 책임을 져야 하는 이 집사에게 주인의 말은 청천벽력과 같은 선언이었습니다. 그로서는 주인의 말을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고, 그래서 그는 자신의 처지에서 살아갈 길을 궁리합니다.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이야기 속에서 그의 이 생각과 실천이 그의 운명을 바꿉니다. 갑자기 그를 칭찬하는 주인의 심사를 알 길은 없지만 적어도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숨겨져 있는 이유를 알 수는 있습니다. 그것은 이 집사의 운명을 좌우한 이유가 같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소문이었습니다. 곧 이 집사의 영리한 꾀가 자신을 그 자리에 다시 두게 되는 영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주인에게 집사는 그 집의 재산을 관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낭비를 지적하며 그를 공격한 이들은 이 집사가 그들에게 폭리를 취하려 하거나 주인의 권세를 등에 업고 사는 것에 분노했을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그 집사에 대한 불평을 하며 그를 자리에서 내쫓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가 태도를 바꾸어 자신을 위해 주인 몰래 그 직분을 반대로 사용했다면 사람들은 그를 그 자리에 최대한 오래 붙잡아 둘 이유가 생깁니다. 사정을 모르는 것은 주인이지만, 적어도 주인에게 그런 결정을 하게 한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었으니 주인은 그 집사를 칭찬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으신 하느님이시니 주님은 세상 사람들에게 일어난 이 웃지못할 사건을 보아서라도 자신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허락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들어라 하신 것입니다.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러셨을까요?

 

 

0:00 오늘의 복음
1:53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