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6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hMbM6nB7a2o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예수님의 제자들. 예수님을 따르고 말씀을 가장 가까이에서 들었고, 밥과 술을 먹고 마시며 주님의 모든 것을 경험했던 이들입니다. 그런 제자들이지만 가끔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스승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우리를 실망시킬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부족함은 제쳐두더라도 그들은 자주 다투고 시샘에 사로잡혔습니다. 오늘 그들은 다시 한 번 주님 몰래 다툽니다. 그것도 그들 중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를 두고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우리는 이 다툼의 끝이 베드로가 교황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베드로의 자리는 제자들의 다툼의 결과, 곧 승리의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런 제자들을 보신 주님의 시선을 함께 느껴보아야 합니다. 주님이 제자들에게 본보기로 삼으신 것은 지극히 평범한 어린이였습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처음 가르치신 것은 어린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어린이는 부족함으로 판단되는 존재가 아닙니다. 부족하고 모자란 존재, 그래서 보호가 필요하고 가르침이 필요한 이에게 그의 부족함을 비난하거나 무시하는 이는 없습니다. 사람을 볼 때 그를 이기는 방법은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는 것보다 상대방의 허물을 탓하고 조롱하는 것이 쉽습니다. 대게 그렇게 어른들은 싸웁니다.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주님은 그렇게 어린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곧 당신을 따르는 사람이며, 그가 바로 하느님을 따르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내 진짜 가르침이 등장합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결국 어린이는 사랑의 대상으로 등장해 그들 중 가장 큰 사람으로 등장합니다. 하느님의 사람은 결국 어린이와 같은 사람이라는 뜻이며, 그러므로 제자들이 서로 다투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를 두고 생각할 때 하느님의 선택은 그들 중 힘세고 재주 좋고, 잘난 이가 아니라는 것을 주님은 명확히 하십니다.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1:31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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