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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2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22. 09:37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2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XGtSPaW7YlU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예수님과 동시대를 살았던 이로 주님보다 훨씬 구세주의 이미지에 가까웠던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수천 년을 기다렸던 구세주에 대해 사람들은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했습니다. 지금도 별 반 다르지 않는 것이 이상하긴 하지만 그 때 구세주는 모든 이를 심판하시는 지엄하신 분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지니지 못한 정의로움을 지니셔야 했고, 칼날 같고 전혀 틀리지 않을 듯한 냉정한 심판자의 이미지를 가졌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심을 지니고 사람들을 사랑하시지만 정의의 기준이 명확하신 구세주였습니다.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그런 세상에 요한은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탄생부터 기적이 있었고, 그 기적은 바로 성전의 지성소에서부터 내려졌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광야로 내 보내져서 하느님의 힘만으로 성장했기에 세상 물을 먹지않았고, 티도 흠도 전혀 보이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누구에게 말해도 그보다 더 깨끗할 수 없었던 요한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었습니다. 그가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그 일 수밖에 없는 구세주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니면 적어도 그보다는 더 높고 위대한 분이셔야 했습니다.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그런 반면 예수님은 요한과는 너무나 다른 분이었습니다. 주님은 이름 없는 한 고을에서 등장하셨고, 누구나 다 아는 목수였습니다. 그 가족도 그 삶도 모두가 아는 동네에서 등장한 평범한 한 사람이 그나마 세상에서 하느님을 말할 때 그의 곁에는 온갖 죄인들과 병든 이들이 함께 있었습니다. 요한과 예수님, 모두 죄인들 사이에 계셨던 것은 맞지만 요한은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인물이었고, 예수님은 별로 구분이 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헤로데는 두 인물을 두고 혼란을 겪습니다.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여전히 세상은 요한을 그리워하는 모습입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고 말씀과 행동으로 하느님의 뜻을 보여주셨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구세주의 모습을 요한에게서 찾는 행동을 보입니다. 성직자다움을 말하는 이들은 하나같이 요한처럼 살기를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죄인들과 구분되는 자리에서 그들에게 호통치는 모습으로 살려고 하면서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이야기하는 우리의 모습은 조금 이상하지 않습니까?

 

 

0:00 오늘의 복음

1:04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