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21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dECVTTgKu2s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나를 따라라.”
우리의 삶에서 알게 되는 모든 것은 때로 하느님의 뜻인 듯 느껴지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만든 것 같기도 해서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 새겨주신 양심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죄를 피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이면서도 어떻게든 죄를 짓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서 올바른 삶을 살고자 하는 우리는 ‘반성’의 가치를 잘 압니다.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우리는 회개라는 단어를 잘 알고 있고, 하느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반성을 해야 한다고도 생각합니다. 잘못에 대한 통회에 익숙하기도 합니다. 그런 후 우린 다시 주님을 따를 자격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사람들도 ‘손을 씻는다’는 표현으로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이런 과정 속의 우리의 삶을 하느님이 이끄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마태오는 어떨까요?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이 사람은 손을 제대로 씻었을까요? 그가 주님을 만난 자리는 세관이었습니다. 세리가 죄인이었던 시대, 그 죄를 짓게 되는 이유가 되는 세관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회개나 반성과는 거리가 먼 상태였습니다. 직장에 있었던 마태오에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우리가 가진 상식이 무너집니다. 스스로 반성하고 깨우쳐 주님을 따르고 무릎을 꿇으면 주님이 용서도 해 주시고, 가르침도 주실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하는 장면입니다. 그가 이후 주님을 따르며 자신의 잘못을 되돌리게 된 것은 명확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 주님은 전혀 다른 기준을 보이십니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그런 주님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들은 하느님의 율법에 충실했던 바리사이였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는 하느님은 그렇게 사람을 대하실리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을 이야기 하는 그들이지만 현실에서 그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사람을 구분했고, 모두에게 사랑으로 향하는 과정으로서의 반성과 통회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랑함으로써 하느님을 따르게 되고 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담을 넘는 도둑을 바로 당신 제자로 삼으신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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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나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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