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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9. 17. 08:26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9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L8JlgDn1AHE

 

 

 

천주교 부산교구 장산성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그 해설까지도 직접 주님께서 해 주신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비유와 해설을 듣고 우리 자신들에게 자주 질문을 해 보곤 합니다. ‘나는 어떤 땅일까?’하고 말입니다. 하느님 앞에선 겸손한 우리이기에 이 비유 앞에서 나는 좋은 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지만, 동시에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이유는 당연히 우리가 좋은 땅이 되길 바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

 

떨어진 씨는 길, 바위, 가시덤불 속, 그리고 좋은 땅으로 향합니다. 우리가 이 내용을 씨의 시선으로 보는가 아니면 사람의 시선으로 보는가에 따라 이야기는 해설에도 불구하고 달라질 수 있음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짓밟히거나 새들의 먹이가 되어 버리는 길은 사실 우리가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곳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발걸음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딱딱해진 길은 많은 이들이 편리하게 걷는 일종의 상식과 같은 삶의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가는데로 다들 익숙하고 편리하다는 대로 별 고민 없는 사는 인생이 과 닮아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말씀을 우리 인생에서 다시 생각하기란 어렵고, 오히려 길에 걸리는 장애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바위와 가시덤불로 표현되는 땅의 모습 역시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삶에 가까운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좋은 것을 기뻐하기도 하고, 또 열심히 고민을 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을 중심으로 하느님을 따르지 못하는 보편적인 사람이 이 길의 주인공들입니다. 그런 반면 좋은 땅은 그 땅이 굳지 않아 씨를 받아 깊은 곳에서 자라게 하는 약하고 부드러운 흙입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살기 위해서라는 말로 옳고 그름, 정의로움, 사랑의 가치보다 보편의 삶을 따르고자 하고, 힘있고 부유한 조건을 우선 갖추면 모든 게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 현실에서 비켜가기 어려운 유혹을 처세술, 혹은 지혜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하느님 말씀의 가치가 어떤 것인지 하느님은 너무나 자세히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는 생각에 두렵기까지 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떤 모습의 흙일까요? 대답하기 전에 우리가 모두 같은 흙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 것부터 했으면 좋겠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2:26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