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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7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8. 17. 08:17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817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OcD2RfMGCP4&t=2s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우리는 언제부턴가 세상을 상대적으로 보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순서를 정하고 기준을 정하는 데도 익숙합니다. 시간이 곧 돈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오늘의 복음을 대하는 데 어색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공정이 무너진 듯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밭 임자는 자신의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이른 아침에 만난 일꾼들에게 하루 일당을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한 그는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일꾼들을 구하러 다닙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일꾼들은 포도밭으로 향합니다. 그들이 포도밭에 도착한 시간들은 모두 달랐고, 그래서 그들이 일한 양도 그만큼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일당을 셈할 동일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한 시간을 일한 이들에게 주어진 한 데나리온. 그리고 그 이전에 온 이들에게도 모두 한 데나리온이 주어집니다. 그러자 당연하게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아침부터 일한 이들의 불만은 정당하게 보입니다. 그들은 하루 종일 수고했으니 말입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주인의 이야기에는 허점이 없습니다. 그는 일꾼들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기로 합의했으므로 그 약속을 모두에게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른 아침부터 일한 일꾼들에게는 억울할 수 있다고 동의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럴 때는 더 많은 일을 한 사람에게 비례하여 보상하는 것이 우리의 상식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나라를 포도밭으로 이야기한다면 그곳에선 우리의 상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의 주인이 정하는 것이 그 곳의 법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하늘나라의 가치는 모두에게 동일한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을 보여줍니다. 삶의 마지막에 하느님을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천국에서 누리는 행복은 같다는 예수님의 이야기는 하느님이 그 일꾼들에게 같이 살 기회를 허락하심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느님을 믿고 사는 것이 고생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이야기는 여전히 불평등한 듯 보이겠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고 그분 마음을 헤아리는 이라면 다섯 시에 온 그 일꾼들에게 주어진 데나리온에 기뻐할 것입니다.

 

 

0:00 오늘의 복음

2:47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