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영원이 잠깐 스쳐지나간다면 - 부활5주 주일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Y-Z2Li2hz8Q
영원이 잠깐 스쳐지나간다면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13,33)
내가 붙들어야 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은 새로운 물건을 사는 순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집을 구하는 순간이나 결혼을 성공하는 순간이나 다른 어떤 세속적인 순간도 아니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지나가 버릴 것들에 속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반드시 붙들어야 하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바로
영원이 나를 스쳐 지나갈 때였습니다.
나는 그 순간을 꼭 붙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나에게 기꺼이 영원을 선물해 주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에게는 영원이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13,33)
하지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제자들은 앞으로 영원히 그분과 머물러 있을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놓쳐버린 유다는 안타깝게도 12사도의 자리를 상실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사제를 불러다 놓고는 병풍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말하는 ‘자리를 빛내는 용도’로 쓰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제는 ‘영원을 전하기 위한 도구’로 세상에 존재하는 직분입니다. 사제는 성사를 선물하고 주님의 몸을 축복하는 사람입니다. 그저 식사나 함께 하고 커피나 한 잔 하자고 있는 이가 아닙니다. 그런 이라면 근처 다방에도 수두룩합니다.
성당 안에서 하는 활동은 영원을 향한 발판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목도하고 있듯이 젊은 시절 교리교사 활동을 열심히 하던 이들이 지금은 냉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연 그들의 영원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들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일까요?
저도 여러분 곁에 잠시 머무를 뿐입니다. 여러분도 제 곁에 잠시 머무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짧은 만남 속에 우리는 영원을 거머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만남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영원은 스쳐 지나갑니다. 영원이 우리와 함께 있는 건 잠시 뿐입니다. 모쪼록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영원을 불러들여 여러분의 영혼 안에 영원을 간직하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마진우 요셉 신부 블로그
'영적♡꿀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쉬기날기] 2022년 5월 16일 부활 제5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안내 (0) | 2022.05.15 |
---|---|
생활성서 듣는 소금항아리 [20220516 | 부활 제5주간 월요일](서울대교구 고준석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매일미사 (0) | 2022.05.15 |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의 주일미사 (2022년 부활 제5주일) (0) | 2022.05.15 |
박명제 베네딕도 신부님|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부활 제5주일 교중미사입니다. (0) | 2022.05.15 |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새 하늘과 새 땅 - 부활5주 주일 (0) | 2022.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