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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새 하늘과 새 땅 - 부활5주 주일

松竹/김철이 2022. 5. 15. 09:13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새 하늘과 새 땅 - 부활5주 주일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Iuoi83FQ09Y

 

 

 

 

 

새로움

 

새롭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저 처음 생산된 제품만 새로운 것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만들었다 할지라도 누군가 이미 사용한 것이라면 헌 것이 되고 반면 1년 전에 나온 것이라도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것이면 새로운것이 됩니다.

 

우리는 수많은 것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살아갑니다. ‘돈을 벌어라’, ‘쾌락을 추구하라’, ‘세상의 행복을 추구하라와 같은 수많은 구호들은 역사를 거쳐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홀려 왔고 사람들은 이미 그것을 실행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광고 회사에서 새로운 광고문구를 만들어 낸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이미 사람들이 사용해 본 낡은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것이 마치 새로운 것인 양 떠들어대고 새로운 희생양을 찾아 다닙니다. 소비 사회에서는 결국 많은 소비를 시켜야 하고 그것을 위해 쉼 없는 생산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그러한 일은 반복될 뿐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물건의 내적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은 채 그것이 새로 생산된 제품이라는 이유 하나로 스스로 자족감을 느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움은 사라져 버립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늘 이런 말씀을 건네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요한 13,34)

예수님은 역사적으로 2000년 전의 인물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우리에게 새로운것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왜냐하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이 가르치는 사랑을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2000년 전에 들었지만 여전히 그것을 고스란히 새로운 가르침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서 다들 들어 보았지만 저마다 생각하는 엉뚱한 기준으로 사랑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사랑이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하시는 사랑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은 나날이 새로움을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어제의 사랑과 오늘의 사랑이 같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그 심도를 깊게 하고 더 사랑할 여지를 우리에게 제공해 줍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움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 세상의 사랑이라는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질려 버리는 사랑입니다. 아무리 사랑한다는 연인이 최고의 쾌락을 만끽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질려 버리는 것이 세상의 사랑입니다. 그것은 서로를 소진하는 사랑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그렇다면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그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사랑을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십자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다른 이의 생명을 얻어내는 삶, 그것이 십자가가 우리에게 던지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사도 14,22)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구체적인 실행인 것입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한가하고 안정적인 길을 안내하지 않습니다. 신앙은 우리에게 환난이, 그것도 아주 많은 환난이 존재하는 여정을 가리킵니다. 자녀에게 신앙을 전하려는 부모는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존귀한 삶을 살려는 이는 세상에서 비웃음을 사는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진정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끄시려는 방향에 충실하려는 사제는 세상의 허황한 생각들로 인해서 환난을 겪어야 합니다.

 

이런 환난을 겪고 나면 비로소 새로움이 찾아옵니다. 그것을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표현합니다. 이미 이 지상에서 그 새로움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이미 새 하늘과 새 땅이 시작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새 하늘과 새 땅은 우리의 죽음으로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니 종착지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고 꾸준해야 합니다. 인내를 지녀야 합니다.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든다.”(묵시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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