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세계 100대 다큐멘터리 선정 "한국전쟁 10부작" | 7부 전쟁의 그늘 KBS 20100624 방송

松竹/김철이 2022. 7. 25. 01:15

[명작다큐] 전투만큼 치열했던 후방의 삶. 고향 등진 피난살이의 서러움. 세계 100대 다큐멘터리 선정 "한국전쟁 10부작" | 7부 전쟁의 그늘 KBS 20100624 방송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CgoVJbL29PE

 

 

 

 

 

KBS특별기획 한국전쟁 제7편 전쟁의 그늘 (2010624일 방송)

타임 워너사의 "세계 100대 다큐멘터리"에 선정된 1990KBS '다큐멘터리 한국전쟁'에 기초

이후 새롭게 밝혀진 사실과 자료들을 증보하여 10부작으로 제작한 프로그램

 

전쟁은 삶을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부모 사랑 듬뿍 받던 아이가 고아가 되었고

농사를 천직이라 여기던 농부는 좌판 상인이 되었다.

피부색이 검고, 흰 아이들이 태어나기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었다.

 

남한 정부의 임시수도, 부산. 가장 안전한 곳을 찾아 밀려드는 피난민들로, 47만이던 부산인구가 순식간에 100만으로 늘어났다. 당시엔 갖춰진 집을 가진 사람보다 시레이션 상자로 만든 임시 집을 가진 사람이 더 많았다. 집이 없는 설움보다 더 큰 고통은 배고픔이었다. 종교단체에서 식량을 배급할 때면 으레 아귀다툼이 일어났다. 내가 먼저 살고 볼 일이었다. 굶는 날이 많아지자, 미군부대 음식쓰레기로 끓인 꿀꿀이죽도 먹을 만 했다. 사람들은 점차 피난살이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오랜 피난살이는 고달팠다. 그러나 배움터에서만큼은 늘 웃음이 가득했다. , 개천, 묘지, 약탈당한 건물 안, 남녘땅 어디를 가든 그곳엔 학교가 있었다. 모든 것이 파괴되고 약탈당할 수 있지만, 학력은 사라지지 않는 재산이었다. 교육은 한 줄기 희망이었고, 그것이 사람들을 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