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절
松竹 김철이
시절은
춘삼월 곱기만 한데
무엇이 그리 중하다고
몇 폭 천에다
피로 역사를 새긴다.
국운은 암울한데
시킨 이 누군지 몰라도
삼천리 방방곡곡
남녀노소 입질에 오르내리는 곡조
대한독립 만세!
삼천리 금수강산
더러운 군화에 짓밟힐까 봐
온몸으로 토해낸 피로
쏟아지는 흉탄을 받아내고
흔적 없는 넋이 되더라
누굴 위한 희생인가,
목이 터져라, 불렀던
그 노래
백 년을 불러도 못다 불렀는지
올해도 입술을 넘나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