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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129 오늘의 말씀

松竹/김철이 2022. 1. 29. 08:58

정 호 빈첸시오 신부님|20220129 오늘의 말씀

(클릭):https://www.youtube.com/watch?v=6DgmcWrjUC0

 

 

 

 

천주교 부산교구 괴정성당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오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하루가 저물고 호수를 건너가는 예수님의 일행에 커다란 위기가 닥칩니다. 거센 돌풍이 물결을 배 안으로 몰아왔고, 배를 탄 모두는 혼란을 겪습니다. 그런데 이리 저리로 흔들리는 배 속에서 유일하게 평온한 것이 있었으니 주님이셨습니다.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주님과 함께 있는데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주님은 모든 위험에서 모두를 구해주시고 불가능한 기적을 행하시는 분인데, 어찌 그분의 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게다가 주님의 한 마디면 바람도 멎었던 것을 기억하는 제자들에게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겁니다. 모두가 죽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의 눈에 예수님은 어떻게 보였을까요? 무능한 하느님의 모습을 보는 듯 주님은 잠들어 계십니다. 이미 죽은 듯 보이는 자신들의 운명을 바라보는 듯한 주님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주님의 모습은 잠들어 있는 아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잠들어 있는 아이처럼 예수님은 천하태평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깨우는 다급한 외침에도 주님은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보이십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주님을 믿지 못했다고 나무라시는 주님이시지만, 말씀 사이로 느껴지는 것은 그 배에 주님은 이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다는 것입니다. 어부가 뱃길에 확신과 믿음이 없다면 배를 몰고 호수를 건너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위기에서도 배를 지키고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믿음이 있어야 배는 위기를 뚫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잠든 예수님의 믿음은 제자들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이야기의 결론은 다시 주님의 능력에 멈춰집니다. 제자들이 주님을 믿지 못했기에 그리 불안해했다는 것이 누가 봐도 결론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주님의 잠드신 모습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 배를 건너가게 하시고 모든 것을 맡기신 주님은 잠들어 계셨습니다. 그것은 무능하게 되어 버린 주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분명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신 주님이셨습니다. 제자들은 겁내지 않고 주님을 지켰어야 했습니다.

 

 

0:00 오늘의 복음

1:42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