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수사|15 너무 빨리 용서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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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책 읽어주는 수녀와 수사
낭독 : 김재환 보렐로 수사 (성바오로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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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설적이게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때 ‘용서’라는 말을 떠올린다. 우리 각자 생긴 것만큼 마음의 모습도 다르기에 ‘용서’의 범위는 일반화 될 수 없는 것 같다. ‘나’에게는 아주 사사로운 일이 ‘너’에게는 굉장히 큰 상처일 수 있다. 살아온 이력에 새겨진 기억들에 따라 건드려진 것 또한 여진의 범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함부로 다른 이에게 “그까짓 것 가지고 왜 그래?” 라고 말 할 수 없으며, “잊어버려” 내지는 “너 자신을 위해 용서해”라고 쉽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용서’는 오롯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도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는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잘 알고 있다. 끊임없이 삶의 모퉁이마다 기회가 닿으면 고개를 내밀어 아무리 잊고자 해도 잊히지 않는 것이 숙명처럼 따라 붙어 고통을 안기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용서’가 갖는 본질적인 의미와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진정한 용서의 기쁨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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