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기(黎明期)
松竹 김철이
덜 녹은
잔설은 언덕에 노는데
날 부르는 목소리
산 계곡 메아리로
봄을 찾아 큰 강을 이룬다.
길섶에 핀 민들레
옥살이 사슬을 풀고
시절의 목멘 사연들 다리를 놓아
새하얀 표정 지어
홀씨 하나 열 사랑을 전한다.
수평선 저 너머로 태양이 피듯이
손에 손 마주 잡은
우리 세 치 가슴에
열하나 태양 동산에 피우려
삼각끈 달리기 날이 저문다.
서산의 노을은 곱게도 지지만
뭇 사람 마음의 노을은
자칫 안개꽃 무리로 지기에
일곱 빛깔 무지개
지엄하신 여명기 명을 따라 하나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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