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된 친교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친교'를 엄청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직장 안에서 친교를 외쳐대며 회식 문화를 주도합니다. '우리가 남이가!' 흔히 말하는 표어이지요.
그러나 실상은 숨어 있습니다. 그가 그렇게 '친교'를 강요하듯이 주장하면서 모아들인 사람들의 일상이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잦은 회식과 지나친 술, 반복되는 늦은 자리로 각 개인의 삶이 피폐해지기 시작합니다. 회사의 업무에도 나태가 깃들기 시작하고 각자의 가정에서도 문제가 야기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의 '친교'는 진실된 것일까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거짓 의로움이 사실은 적지 않은 곳에 만연해 있습니다. 제 삶 하나 올바로 추스르지 못하는 이가 언뜻 겉으로는 의로워 보이는 표어를 들고 나서서 공공선에 도움이 되는 듯이 활동하지만 실제로는 공동체를 파괴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거짓 친교입니다. 모아들이는 이가 아니라 흩어버리는 자입니다.
나와 함께하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 버리는 자다. (마태 12,30)
속지 마십시오. 겉으로 의로운 체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느님의 눈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지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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