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글을 읽으면 그분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松竹/김철이 2020. 10. 15. 12:16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글을 읽으면 그분의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겸손기도 마진우 요셉 신부님

 

 

"형제 여러분, 바로 여기에 커다란 신비가 있습니다. 우리 말소리는 귀에 울릴 따름이지만, 스승님께서는 안에 계십니다. 사람으로부터 뭔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훈계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안에서 가르쳐 주시는 분이 계시지 않는다면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도 헛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형제 여러분, 이 사실을 알고 싶습니까? 여러분 모두가 이 강해를 듣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아무것도 알아듣지 못한 채 자리를 뜨게 될 사람도 얼마나 많겠습니까? 저는 할 수 있는 만큼 여러분 모두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름부음이 그 사람 안에서 말하지 않고, 성령께서 안에서 가르쳐 주시지 않는다면, 결국 알아듣지 못한 채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외적 가르침은 하나의 도움이나 훈계일 따름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가르치는 분의 좌()는 하늘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복음서에서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 뿐이시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인간도 머물지 못하는 내면 속에서 그분 몸소 여러분에게 말씀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 그대 곁에 있을 수는 있지만, 아무도 그대 마음속에는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대 마음 안에는 아무것도 없기를, 오직 그리스도만이 그대 마음 안에 계시기를 바랍니다. 그분 자신의 기름부음이 마음 안에 계시어, 목마른 마음이 물 길을 샘도 없는 외로움에 빠져 들지 않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가르치시는 분은 내적 스승이십니다.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그분의 영감이 가르치십니다. 그분의 영감과 그분의 기름부음이 안 계시는 곳에서는, 바깥에서 요란하게 들려오는 말이 아무 소용 없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