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김철이
6.25 사변 때
인민군이 예수 믿는 사람들을 골라 즉결 처형하고 있었다.
자신의 심문 차례를 기다리던 신부가 속으로 기도했다.
"하느님 아버지 어떡해야 합니까?"
그러자 '원수 앞에 설 때 무슨 말을 할까 염려하지 말아라'. 는 응답이 왔다.
드디어 인민군이 물었다.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오?"
신부는 자신만만하게 "나는 약장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무슨 약을 파오?" 하고 인민군이 재차 물어왔다.
신부는 "구약과 신약을 팝니다." 하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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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군이 무슨 말인지 몰라 골똘히 생각하는 척하더니 "통과"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