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공간

당분간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松竹/김철이 2020. 3. 7. 21:12

당분간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정호 빈첸시오 신부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성당의 미사와 모임이 중지되었고, 개별적으로 기도를 위해 찾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이 시기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필요하지 않은 외출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길에 나가보면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들을 봅니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은 세상을 위해 미사와 기도를 드리는 일,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전하는 당부에 동참하는 일들입니다.


그 중 하나로 외출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처음 구매한 몇 개의 마스크가 현재 있고, 이 마스크를 필요한 외출 시만 사용한다면 더 이상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에 마스크 구매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해야 할 때, 때론 어떤 것을 멈추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이미 폭풍이 밀려오고 파도가 집을 덮칠 때, 감당하기 어렵게 불어대는 바람을 탓하는 것은 그리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버티고 지켜내며 가족들을 안전하게 살피고 서로에게 힘을 불어 넣을 때입니다.


이 시간은 결국 끝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일치를 이룰 때입니다. 힘을 냅시다.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뿐일지라도 누군가에게 주어질 필요한 마스크 하나에 희망을 실어 봅니다.


동참할 수 있는 분들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