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꼭 기억할게요
꿈에도 그리던 대한민국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고향으로 향할 수 없었습니다.
그토록 그리워했고 미치도록 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집에는 부끄러워서 못 가겠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무너뜨린 일본인들의 만행에
그녀가 꿈꾸던 장밋빛 삶은 핏빛으로 채워졌고,
17살 이후로 행복함에 크게 웃어본 일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부산, 마산, 서울 등에서
식당 일과 파출부 일을 하며 마지 못해 살아왔습니다.
시간은 흘렀고, 17살이었던 소녀는 91세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속 한을 풀지 못한 채
2015년 5월 27일, 한 많은 숨을 거뒀습니다.
그녀는 죽음을 앞둔 마지막 순간까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냥 남들처럼 결혼해서 애 낳고 그렇게 살고 싶었어”
웃음 많던 소녀의 작고 소박했던 꿈은
결국 이루지 못하고 꿈으로 남긴 채 눈을 감은 그녀.
그녀의 이름은 ‘이효순’…
그렇게 일본인에게 꿈을 짓밟히고, 웃음을 빼앗긴
그 소녀들이 이젠 쉰 다섯(52) 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녀들의 소원은 단 하나.
원하지 않은 삶을 살게 한 그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받는 것…
천벌은 아닐지언정 당연히 받아야 할 사과조차 받지 못하고 떠난
故 이효순 할머님과 먼저 떠난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이 글은 스브스 뉴스를 재구성 각색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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