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꾼(2)
松竹 김철이
철새는 홀로 날아
더 넓은 세상을 꿈꾸고
물은 아래로 흐르는데
소나무 푸른 꿈 덜 열린 가슴에 심는다.
문 닫힌 세상사
글 몇 줄로 열려 하니
문지기 없는 세상은 마냥 고개 돌려 외면하고
품은 소망 저 멀리 날개를 단다.
얼음 풀린 냇가 개구리 노총각
덜 터인 울음은 애간장을 태우는데
아랫마을 노처녀 모른 채 고개를 돌리니
중매쟁이 글귀 근본도 품위도 죄다 바꾼다.
자유로이 흐르는 물 따라 풍류를 업고
삿갓에 지팡이 하나 들었으니
세상은 다 눈 아래
한 푼 없는 신세가 서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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