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松竹 김철이
짧아진 해 그림자 서산을 걸터앉아
아쉬운 이별가를 부르다 지쳤는지
토막 난
가사 속에
그리움 적어갈 쯤
고요한 숲 속 마을 손님이 찾아왔나
온 마을 시끌벅적 가을이 무르익네
솔방울
굴러가는
사연도 외면한 채
시절의 아쉬움이 온 들녘 늘려가고
못다 한 이야기가 산처럼 쌓였는데
귀뚜리
하소연이
실처럼 풀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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