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松竹 김철이
초록빛 가지 끝에 꽃불을 붙이더니
설익은 계절 위에 또아리 뜨는구나
불그레
짓는 미소
온 뜨락 물 들이게
따가운 가을 햇살 그을린 얼굴일까
홍조 띤 그 표정이 시절을 표현하네
떠나갈
소슬바람
붙잡아 앉혀놓고
짓궂은 실바람이 얼굴을 간질이니
꽉 다문 붉은 입술 저절로 열려가고
드러낸
하얀 이빨
가을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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