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松竹/김철이
세상사 둥글다고 그 누가 말했던가
발광한 소
금수강산 옥토를 맨발로 뛰어다녀도
꿀먹은 언어장애인 주인은 어딜 갔누?
단군 할배 물려주신 이 땅을
태극기 높이 꽂아 보존하진 못할망정
국적 모를 굴착기로
몇 천 년 고이 잠든 겨레의 넋을 파헤치네
뿌리 없는 꽃이 없고
조상 없는 후손이 존재할 수 없는데
병자호란 난리는 난리도 아닌듯이
황사 바람 불어와
제 꼴값 못 하는 민족 혼 통째 앗아가누나
주인이 주인답지 못하니
훈수 두던 훈수꾼이 주인 노릇 할 수밖에
독도야! 한탄하지 마라
지하계신 이사부 적토마 고삐 재촉하여
통곡하는 너의 품에 혼이라도 묻을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