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알
松竹/김철이
동구 밖 갈바람이 한 다름 달려와서
설익은 계절 구설 단숨에 익혀가니
금 방울
떼굴떼굴
길섶에 쟁여둔다.
영양가 더 높아서 보배라 부르지만
냄새는 스컹크라 길손들 코를 막네
노오란
은행알의
체면이 땅을 긴다.
정 붙여 함께 살던 잎사귀 이별하고
기약도 없는 걸음 쟁여서 가노라니
아쉬움
갈길 잃어
한 시절 방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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