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깊이에서
- 松竹/김철이 -
잘 사느냐
못 사느냐
판단의 몫은
먼 훗날 하늘의 것이겠지만,
넉넉한 마음 지녔을 땐
너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었음이라
갖은 핑계 태산 같더니만
너를 향한 나의 소망이었을까
세상 철퇴 맞아 피 흘렸을 적에
너는 찢어진 가슴 부여안고
눈물조차 흘리지 못했었지
나 이제서야 알겠나니
내 생에 참 벗은 너였음을
때늦지 않았다면
삶의 돗자리 걷어 말아
너를 찾아 떠나리
무의 평화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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