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고추잠자리

松竹/김철이 2015. 8. 7. 15:57

고추잠자리

 

                        松竹/김철이

 

 

높다란 가을하늘 놀이터 삼아노니

시절은 어느사이 황토색 물이 들어

온 들녘

풍년노래

더 높아 가더란다.

 

떠돌이 곡예단의 광대를 닮았을까

빠알간 불이 붙는 코끝을 바라보니

춤추는

어릿광대

그 모습 흡사하다.

 

가냘픈 날갯짓에 오곡이 무르익고

논두렁 허수아비 손길은 분주한데

느긋한

그 표정은

여전히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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