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竹동시조

수박

松竹/김철이 2015. 7. 1. 14:08

수박

 

                    松竹/김철이

 

 

동그란

몸통 속에 새까만 씨앗들이

귓속말

주고받다 날밤을 샜나 보다

내년 봄

또 만나자 손가락 걸고 걸며

 

검푸른

등창에는 얼룩도 선명하지

약속한

온 여름을 무사히 지키려고

특전단

아저씨들 흉내도 잘 내더라

 

악동들

머리 위에 껍질로 눌러앉자

진종일

놀다 보니 몹시도 고단하여

원두막

한가운데 달게도 자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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