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시집

소나무와 솔방울/그리움도 흘러간다 중에서 (문학의봄)

松竹/김철이 2015. 3. 3. 13:48

소나무와 솔방울  
                              

                           松竹/김철이


부모는 소나무
자식은 솔방울

늘 푸러른 소나무
푸른 둥어리 보노라면
어버이 주름진 모습을 보는 듯싶다

자식 향한 근심 걱정 하나로
시퍼런 멍이 들고
솔잎처럼 찢겨나간 가슴을 본다

숱한 시련 다 견디어 낸 훈장일까
소나무 껍질처럼 굳은 부모님 손등이라도
인젠 차마 잡을 수 없으니 
솔방울보다 더 못난 이 자식
마음은 푸른 솔잎 갈갈이 찢겨져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