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 말띠 해 송년회 후기

씨앗 봉투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는 2014년 12월 23일(화) 14:00~21:00까지 센터 교육관에서 갑오년 말띠 해를 갈무리하는 송년회 겸 바자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행사는 타 센터와 달리 뜻깊게 진행되었다.

장소가 화려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북적거린 건 아니었지만, 고운 발자취들로

추운 혹한도 물리칠 만큼 훈훈했었고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언어들로 인해

힘겨웠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죄다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하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문학 자조 모임 마중물 회원들이 일 년여 동안 한 점 한 점

써 모아온 시 작품들이 곱게 단장되어 전시되었고

종이접기 자조 모임 바람개비 회원들이 어눌한 손놀림으로 혼을 심어 접어놓은

갖가지 종이 공예품들이 전시되었는데 이러한 작품들은 세계 어느 시인의 작품보다 소중하고 세상 어느 종이 공예가의 훌륭한 작품에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귀하기에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찬사와 응원을 아낄 수 없었다.

 

잘했건 못 했건 이젠 한 해의 사업을 정리 정돈하고 갈무리해야 할 때이니만큼

우리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가족들은 추수의 계절 가을날,

언 일 년 동안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꽃씨들을 봉투에 담는 농부의 심정으로

을미년 양띠 해 뜨락에는 한층 곱고 화려한 꽃을 피울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