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 말띠 해 세모 인사

을미년 양띠 해를 살찌우기 위해

 

세모를 앞두고 지난 일 년을 돌이켜 더듬어 봅니다.

중증 장애인들의 수족 노릇을 해보겠다며

발 벗고 나서 봤지만,

한 걸음 한 걸음 옮길 때마다

온통 가시밭길이었고 만리장성 같은 성벽들뿐이었지요.

 

그럴 때마다

우리 센터 가족들은

삼천포로 빠져 달아나려는 각자의 마음을 스스로 채찍질하여 동여 묶었고

자포자기 소나기에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려는 본인들의 몸을 일으켜 세웠지요.

 

다행히

우리 가족들은 그런 어려운 시기가 닥칠 때마다

칠전팔기 오뚝이 정신으로 지닌 오기를 죄다 동원해

우리가 걸어 나아갈 길에 가시를 걷어냈고

우리의 앞을 가로막는 성벽을 모두 허물었지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우리 센터 가족들의 살신성인 희생정신으로

갖은 노력과 마음을 한데 모아 주신데 힘입어 

2014년 수행해야 할 사업을 모두 수행해낼 수 있었답니다.

 

2014년 갑오년 청 말띠 해에 청 마를 살찌운 그 합심과 협동심으로

건강하고 살찐 2015년 을미년 양띠 해로 만들기 위하여

우리 모두 화이팅! 합시다.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소장, 김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