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겨울 소나무/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4. 11. 21. 13:05

겨울 소나무

 

                      松竹/김철이


 

 

까마귀 배 떨어진 들판에 홀로 울적에

소문 없이 내리는 시절의 첫 손님

온 들녘

게걸스럽게 퍼질러 울고

 

풍성한 가을걷이 끝난 논두렁 허수아비

구멍 난 누더기엔 잠시 바람이 찬다 하여

엄살떨지 마라

 

사계절 벌거벗은 소나무 안쓰럽지 않으냐

사계를 울어도 푸른 눈물로 울어도

너, 왜 우니?

묻는 이 하나 없어 외로운 천사여!

 

이 겨울 해동까지

누구를 벗 삼아 울까나

잔가지 가지마다 숨은 애환 주렁주렁

시퍼런 가슴팍엔 근심만 쌓이는데

천 리도 더 가신 너희임은 언제나 오신다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