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연분
- 松竹 / 김철이 -
전생의 원수 연을
부부로 맺어주신 하늘의 큰 뜻은
세상 그 어느 향기보다 더 짙은 향으로
온 가슴 다 내어주라는 것이기에
나팔꽃 생을 닮아
늘 해를 그리며 살라는 것이 아니라, 또한
분꽃의 부끄러운 속잎처럼
늘 해를 등지라는 것이 아니라
낮길 해도 밤길 달도 늘 품에 안아
험한 세상 힘에 겨워 꺼이꺼이 울지라도
내 남편, 내 아내 곁에 있으니
검은 머리 서릿발 내려 추울지라도
허상뿐일 인간사
못내 아쉬워 이별하지 못할 적에
주름진 얼굴 천하절색 양귀비라 여겨줄 임이 있음에
멀고먼 저승길 마다않고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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