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여름날의 초상/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4. 8. 25. 14:26

여름날의 초상

 

 

                             - 松竹 / 김철이 -



 

삼천리금수강산(錦繡江山) 물이 들어 초록인데

무슨 애달픈 사연 그리도 많아

불붙는 가슴 달래려

남녀노소 알몸으로 바다를 찾누나

 

참외 한 알 깎아 먹고

원두막 홀로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여름 마음은 저만치

유년 시절 벌거숭이로 개헤엄 잘도 치더라

 

저녁나절 초가 굴뚝 아가리 보리밥 연기

오뉴월 긴 밤의 허기를 예견하듯

하늘 논두렁 게으른 소걸음을 걷고

초저녁 모깃불 마른 풀의 연가를 부른다

 

때가 되면 붙잡아도 갈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