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천 생리현상 어디서 해결하누?
계절의 여왕, 오월은 화사함을 한껏 뽐내며 온천천 시민공원에 갖은 꽃들의 향기로 골고루 뿌려놓고 향취에 취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사뭇 즐겁고 가볍기만 한데 그 틈바구니에 끼어 울상으로 오고 가는 걸음마다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중증 장애인들이다.
그들이 울상을 짓는 건 자유로이 걸으며 똑바른 발음으로 대자연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이 부러워서도 아니고 두 팔, 두 다리 마음대로 휘저으며 더없이 아름다운 계절을 의지대로 누리는 것이 부러워서도 아니다. 그들이 부러워하는 건, 단 한 가지 대, 소변을 보고 싶을 때 제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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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예사로 말하겠지. 생리현상은 부처님 가운데 토막 같고 성인군자 같은 사람도 의지대로 못하는 법인데 해결하고 싶을 때 해결하면 되지 울상은 왜?'라고 그들도 그렇게 예사로 말하고 예사로 해결할 수 있다면. 하늘 아래 천복 중 천복일 터, 몇 끼니 끼니는 거르고는 살아도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는 살 수 없는 것이 생리현상일 것이다. 중증 장애인들에게 있어 생계보다 중요하고 시급한 것이 생리현상이고 중증 장애인들이 이 당면한 과제 탓에 얼마나 큰 고충을 겪는지 세상 아무도 모를 것이다. 말이 쉬워 더불어 사는 부산이고 말이 좋아 얼쑤! 동래이지. 몸이 성한 비장애인들만의 더불어 사는 부산이고 비장애인들만의 얼쑤! 동래인 듯싶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사는 같은 시민 및 구민인데도 중증 장애인들은 어쩌다 똥, 오줌 싸는 것도 갖은 눈치 다 살펴야 하고 똥, 오줌 쌀 곳이 없어 예고 없이 밀어닥친 생리현상 탓에 간신히 나왔던 산책 걸음을 돌려야 할 실정이니 하늘 아래 어느 나라에 이다지도 불공평한 처사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먼 옛날 조선 시대에도 장애인을 놀리거나 차별하는 자가 있을 시는 관가로 잡아들여 곤장을 쳤다던데 치사하게 생리현상마저 차별하는 부산 시민, 동래 구민에겐 어떤 형별이 내려져야 합당할지. 그동안 입이 닳았으면 벌써 다 닳아 없어질 정도로 동래구청 행정에 간절히 간하였으나 한결같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네 형제 중에 중증 장애인이 있어 중증 장애인의 처지에서 중증 장애인의 시각으로 세심히 생각하고 살펴서 온천천 시민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 몇 곳만 설치해 주십사 사정했었건만, 그때마다 동래구 행정은 어느 집 개가 짖느냐는 듯이 갖은 핑계 다 대며 일언지하 묵살해 버렸지만, 우리는 오뚝이처럼 칠전팔기 일어나 온천천 시민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 설치를 부르짖을 것이다.
한편, 동래구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가족들은 온천천 시민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 설치 건을 걸고 부산 시민 및 동래 구민을 대상으로 온천천 시민공원 내 장애인 화장실 설치를 위한 피케팅과 찬, 반 마음 붙이기를 실시하고자 한다. 이 행사에 많은 분이 동참해 주시면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될 것입니다.
♣ 때: 2014년 5월 31일 토요일
♣ 시: 오전 11시
♣ 곳: 온천천 시민공원 내 세병교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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