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발표작

초입(初入)/아람문학

松竹/김철이 2014. 1. 15. 13:50

초입(初入)

 

                       松竹/김철이

 

누가 뭐래도

늘 풍요로운 계절인데

노크하는 이 서러워

고개를 돌리누나

 

누가 지어낸 재앙인지

가슴앓이 석 삼 년에

온 땅이 한이 쌓여

인간들 입을 빌려 한숨이 절로 난단다.

 

그래도 흐르는 건 세월이라

쪽박은 찰 수 없어

농심은 울며 겨자 먹기

곡괭이 목을 잡더라

 

이 시절 가고 나면

속살마저 얼어붙을 냉혹한 시절

문밖에 서성일 텐데

배고파 울지 말고

문단속 잘하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