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두레박

[마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 49.)

松竹/김철이 2011. 8. 13. 16:12

[마산]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 49.)/성모 승천 대축일(박태정 신부)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지상 생활의 마지막에 영혼과 함께 당신의 육신도 하늘로 오르시는 특전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교황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 모든 성인 축일에 회칙『지극히 관대하신 하느님』(Magnificentissimus Deus)을 통하여 성모 승천을 교의로 선포하였습니다. “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께서는 지상 생애의 여정이 끝난 다음 그 영혼과 육신이 천상의 영광 안에 받아들여지셨다.”

마리아의 승천은 한 인간이 하느님께로부터 온전히 받아들여지셨음 뜻합니다. 여기서 하느님의 어머니로서의 위치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하느님의 어머니이시기에 거룩하게 되셨고, 그 목표인 구원에 이르게 되셨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잉태되시는 순간부터 마지막에 이르시기까지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으신 분이심을 드러냅니다.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은 마리아에게 “당신은 모든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라고 인사합니다. 마리아의 이 축복은 축복을 주시는 그분을 낳으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간 구원에 있어서 협조자로서 축복을 받음과 동시에 당신의 아드님 때문에 축복을 받으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후 인간은 초자연적인 생명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의 구원 사업과 세례 성사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으심으로 가능하게 되었으며(루카 126-36.) 마리아의 하느님께 대한 순종으로 말미암은 것입니다. 이것은 인류의 조상 하와가 하느님의 뜻을 거스름으로 죽음을 이 세상에 낳은 것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것입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라고 응답한 마리아는 당신 자신을 전적으로 하느님 뜻에 맡겨 드렸습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에 죽음을 낳은 하와와 달리 하느님의 아드님을 낳으셨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구세주를 낳아준 어머니이며, 영원히 죽지 않을 생명을 낳아 준 어머니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 중에 있을 때 성모님과 제자가 비통해 하는 것을 보시고 “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하시고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한 19, 26-27.)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며 또한 우리들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서는 하느님께로 불리움을 받아 하늘에 오르셨습니다. 마리아가 하늘에 올랐다는 것은 마리아를 위해서만 중요성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사실은, 전능하신 분께서 마리아께 큰일을 하신 데에 있습니다.(루카 1, 49.)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게 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말씀에 순종한 마리아를 하늘에 불러 올리셨고 이는 성모 마리아의 승천이 모든 사람들의 구원과 그 충만함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사건이고 또한 우리가 고백하는 ‘육신의 부활’과 ‘영원한 생명’이라는 희망이 마리아에게서 드러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당신 구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에 더 깊이 감사드려야겠습니다. 또한 전 생애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성모 마리아의 삶을 본받아 살아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