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 우리가 가진 작은 것/연중 제18주일(연중 제18주일)
1.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사목회장을 맡아 주십시오.” “성모회장을 맡아 주십시오.” “총무를 맡아 주십시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분들은 대부분 곤혹스러워 하십니다. “제가 어떻게”라며 내색을 표하시지요. 저도 그 마음이 이해가 갑니다. 저도 사제서품을 받기 전에 꼭 같은 맘이었거든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난 가진 것도 없고, 미약하며, 능력이 부족하고, 의지조차 없다. 난, 내 몸 하나 건사하기에도 벅차다.’
제가 서품받기 전에 적은 노트 중 일부입니다. 가진 것이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는데, 주님은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이라는 건지 의아해 하는 제자들과 같은 모습입니다.
2.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렇기에 더더욱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은총은 기도, 특별히 ‘나의 기도’를 통해 구현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다다를 때, 나에게 은총과 축복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야말로 축복의 통로입니다.
3.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 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통해 거대한 축복을 내리고 싶으신데, 먼저 우리가 가진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필요로 하십니다. 우리가 가진 ‘보잘 것 없는 것, 작은 것’을 필요로 하십니다.
작은 것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은총의 결과는 거대합니다. 우리가 가진 것을 나눔에 두려워하지 맙시다. 우리가 가진 작은 것을 통해 하느님의 크신 사랑이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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