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 예수님께서 뿌리는 ‘좋은 씨’/연중 제16주일(손정혁 신부)
1. 저는 고문관이었습니다.
고문관이란 말은 군대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로 지금은 사회에서도 어리숙하게 실수를 자주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굳어졌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 생긴 제 별명은 ‘어리버리 손콩’이었습니다. 덤벙대는 성격 탓에 실수 연발, 성격까지 모가 나 형제들에게 상처주기 일쑤였지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선배님들은 “그래가지고 신부 되겠어?”라며 저를 꾸중하곤 했습니다.
2. 저는 사제가 되었습니다.
네. 저는 신부가 되었습니다. 가톨릭 사제로서 살아가고 있고, 성사를 집전하고 있고, 사제로서의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저조차도 제가 사제가 되어 사제로서 살아가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이렇게 열심히,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람은, 심지어 본인조차도 내가 밀인지 가라지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솎아내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 예수님의 몫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정성을 다해 주시는 사랑을 받아 열매를 맺으면 되는 것입니다.
3. 우리는 예수님의 “좋은 씨”입니다.
우리는 가라지가 아니라 밀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뿌리는 ‘좋은 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통해서 많은 열매를 맺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온갖 정성을 다 쏟으십니다. 그 정성은 축복과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는 그 정성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축복과 은총을 감사히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많은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는 신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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