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자료 모음방/사랑밭 편지

격투기 챔피언

松竹/김철이 2011. 6. 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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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챔피언
제 아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간이 좋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초등학교 2학년 때
응급실에 실려 가게 되었습니다.

간이식이 필요한 아들에게
저는 당연하게도 제 간을 떼어주었습니다.
불완전하게 태어나게 해서
미안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수술대에 오르면서도
이 아이가
앞으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불안하고 걱정되기만 했습니다.

이식을 받은 아들은
격투기를 시작했습니다.

"더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서
간을 주신 아빠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어요."

체육관에서 땀에 푹 젖어 돌아와서
아들이 했던 말입니다.

작년에 아들은
지역 격투기대회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간이 나빠서 운동은커녕
앞으로 제대로 살 수 있을지도 불투명했던 아이가
챔피언이 된 것입니다!

아들을 보면서 항상 용기를 배웁니다.
불완전한 조건을 가지고 태어났는데도
밝고 따뜻한 웃음을 짓는 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 민창기 (새벽편지 가족) -



우리는 대부분
하나, 둘 이상의
불완전한 조건을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 극복하고자 하는 이는 이미 챔피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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