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 건강

두통, 이명 있는 사람, '삼계탕' 조심해야 하는 이유

松竹/김철이 2011. 5. 30. 08:46

두통, 이명 있는 사람, '삼계탕' 조심해야 하는 이유

프레스홀드

두통 혹은 이명(귀울림) 환자들은 여름철 삼계탕을 먹을 때 각별히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머리와 안면부에 열이 많이 몰려 있으면 이명과 두통이 발생하는 경우로 보는데 대표적인 열성식품인 인삼과 대추가 들어간 ‘삼계탕’을 과다 복용하면 열기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들을 적외선 체열진단을 하면 흉부위로 붉은 표시가 나타나는데 여성보다 남성, 사무직처럼 평상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들이 주로 해당된다.

또한 여름철에는 아무리 시원한 맥주라도 과음은 금물이다. 술을 마시면 몸의 위쪽으로 뜨거운 에너지가 몰리는 과정에서 귀의 청각세포가 공격을 받아 이명을 발생시키거나 증상이 악화된다.

‘동의보감’에서도 "술을 많이 마시면 기가 거슬러 올라가고.(大飮卽 氣逆), 술은 열이 많고 독이 있으며 기미가 모두 양인 무형의 물질(酒者 大熱有毒 氣味俱陽 乃無形之物也)"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특히 두통을 동반한 이명환자라면 열성식품 섭취에 더 조심해야 한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이명 환자 가운데 보통 60%가량이 두통을 호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열성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강장기능은 커녕 오히려 열을 더해 머리까지 울리는 ‘두명’ 증상으로 악화돼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이럴 때는 열을 분산키는 데 효과가 있는 ‘황금’, ‘조구등’, ‘백질려’가 포함된 한약처방으로 머리와 귀에 몰린 열을 내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명·두통 환자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약 30%에 해당되는 소양인의 경우도 열성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은데 소화기관이 튼튼해 어떤 음식도 별 탈을 일으키지 않지만 매운 음식과 삼계탕과 보신탕 등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별로 인연이 없다.

남들 좋다는 음식을 따라 먹었다가는 오히려 탈나기 쉬운 셈이다. 그래도 닭고기를 먹고 싶다면 ‘삼계탕’ 보다는 견과류와 신선한 야채와 더불어 얼음 동동 띄운 차가운 닭요리인 ‘초계탕’을 먹는 것이 낫다. 아울러 시원한 메밀국수나 수박화채, 오이냉채를 먹거나 국화차나 뽕잎차를 시원하게 먹는 것이 어울린다.

/ 헬스조선 편집팀 hnew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