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구름 ★ - 松竹 / 김철이 - 온종일 어디서 놀다 둥지를 찾는 것일까 먼 하늘 줄지어 날아가는 기러기 행렬의 그림자 이제 막 하루를 접으려 고운 자리를 접는 하루는 황톳빛 노을 속으로 저물어 간다 높은 창공 하루를 살던 살빛 낮달은 내일에 대한 커다란 기대감으로 하루의 일기장을 접는데 불투명한 미래는 한결 더 짙은 외로움 되어 가슴에 차고 그리 어둡지 않은 하늘에 꽃물이 진다 얼마 후면 제 세상을 맞을 찬바람도 가족을 찾는 듯 무리를 지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고 그 모습 보기 싫다는 듯 현실의 생들은 고개 돌려 외면을 한다 어젯밤 삶을 마친 한송이 달맞이꽃은 오늘을 살기 위해 또다시 피려 꽃잎을 피우는데 사랑하는 이들의 애틋한 눈 속엔 각자 다른 표정의 새하얀 저녁 구름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