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은 딱새 ▼
- 松竹 /김철이 -
아침에 첫 손님을 부르는
까만 연미복 까치도 아니면서
평생 닮은 모습 닮은꼴 생을 살아야 할
작은 몸짓 큰 울음을 운다.
검정 꼬리
회색빛 큰 무늬 날갯짓도 곱게
강남 갔던 제비도 아니건만
춘삼월 온 대지위에 날아든다.
나그네 외로운 삶이 싫어서일까
사계절 텃세 부리는 참새떼 벗을 삼아
춤을 즐겨 추는 것도 아닐 텐데
아래위 온몸을 흔든다.
대자연 순리 순명하여
늦가을 그리운 고향 찾을 때까지
풀밭을 요란스레 울부짖는 곤충들 먹이 삼아
정녕 소박한 생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