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구/松竹/김철이
어릴 적 할머니 날 안으시고
저 하늘 저 달 속
토끼 두 마리 마주 서서
떡방아 곱게 쪄서 하늘 아래 눈 떡 내려주었던
그 전설 속 이야기
명절날 어머니 거친 손길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쿵덕궁 쿵덕궁 소리도 요란히
절굿공이 따라 시소를 타던
정겨운 요람
사방에 둘러앉아
흰 떡가루 묻는 줄도 모른 채
그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을린 아이 얼굴 횟가루로 뒤덮어 주던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힘센 장정들 힘자랑이라 하는 것인가
안반 위를 힘차게 내려치며
천하장사도 두려워할
떡메의 위세에 군침마저 흘리던
여염집 아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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